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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펌]왜 자본은 일하는 자보다 많이 버는가 <후기>



21세기 자본의 한국형 안내서라고 보면 된다.


피케티와 한국 최고의 경제학자 9명들이 저자인데,  나름대로의 해석과 비판을 각 회에 걸쳐 실었다.



21세기 자본은 솔직히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같은 경제학부생들도 읽기 힘들다.


1. 이 책은 굉장히 쉽게 써놓았다는게 가장 큰 장점


글의 형식이 아니라, 인터뷰 형식이라 더욱 쉽다.


2. 피케티도 저자중에 한명인데


9가지 제각각의 시각이 어우러져서 질리지 않고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3. 9명 모두 한국 최고의 학자들인데, 내공이 쩌는 사람들은 아무리 쉽게 써도


글에서 내공이 느껴지더라..



4.21세기 자본이 양이 많아서 읽기 싫은 사람들은, 이것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생각.








--21세기 자본론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요약하자면,


제목에서 요약하는 대로다.


왜 자본이 열심히 일하는 자보다 많이 버는지 , 그 원인을 역사적, 경제학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밝혀내려고 한 책이다.



예를 들면,


아빠가 변호사, 엄마가 의사인 집에서 태어난 A와


아빠, 엄마 모두 고졸에 노동자인 집에서 태어난 B가 있다고 하자.



A는 태어날때부터 독서하고 신문읽는 분위기에서 컸다.


방학이면 유럽, 미국을 다니며 견문쌓고 영어도 유창하게 한다.


초등학교때부터 서울대의대생한테 1대1 교습을 받는다.


부모한테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에 IQ가 150 인데다가


주말마다 부모님과 도서관에 가서 책 읽고, 자연사박물관, 과학박물관에 견학을 다닌다.


초1 학년때 서울대학교 영재교육원에 합격해서, 교수님들한테 특별지도를 받기 시작한다.


A는 대학을 잘 갈수 밖에 없다.


부모한테 30억과 강남에 부동산 하나를 물려받았다.


일하지 않아도 이자수익과 임대료만 받아도 한달 수익이 2000만원이 넘는다.



B는 엄마, 아빠가 책이라고는 담을 쌓은 사람들이고 힘든 근무때문에 집에 오면


TV보고 바로 잠이 든다.


박물관은 커녕 학원도 다닐 형편이 안된다.






우리 사회는


A는 열심히 해서 성공한거고


B는 게을러서 지잡대간거라고 합리화시킨다.



근데 이게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



A는 대학교도 잘 갈수밖에 업고, 부모한테 강남에 부동산 물려받아서 잘살수밖에 없다.


첫째가 인적 자본의 되물림이고, 둘째가 물적 자본의 되물림이다.



B는 대학교 못갈수밖에 없고, 못살수밖에 없지 않냐?




피케티는, 자본주의의 기본원칙 1과 2를 정립하면서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불평등도가 심화될수밖에 없다고 한다.


왜냐면 자본의 수익률이, 노동의 수익률을 항상 초과하거든




읽다보면 정말 무릎을 치게 되고, 정말 정의로운 책임..



근데 주목해봐야 할건


피케티 자신이 A임.


프랑스 최상위 계층에 속한 사람인데


못가진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이론을 주장했다는게 놀라움;;



나도 솔직히 B보다는 A에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인데


정말 책 읽어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부자는 점점 부자가 될수밖에 없고, 저소득층은 점점 가난해질수밖에 없다.



막노동꾼들 보면 게을러서 못사는게 아니다.


죤나 열심히 일하는데 본인이 가진 부존 인적자본 ( 가정환경, 학벌)이 없어서


노동시간을 최대한 투입해도 생산성이 극히 낮은거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ook&no=603309

1 개의 댓글:

  1. B가 저입니다. 저도 만약 선택할 권리가 있다면 저는 A형태를 당연 선택겠습니다. 근데 태어난다는건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니 저는 이렇게 태어나 버렸습니다.. A형태는 분명히 다른 고충도 있고 자살을 결심할 정도의 중대한 장애가 있을겁니다.

    근데 B는 회상 가망조차 없어보이는군요. B도 그나마 좋습니다. 아예 태어나서 장애인 몸에 부모까지 도망가서 노부부 밑에서 자란 애는 도대체 어찌해야 됩니까?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그런 막장인생이 펼쳐졌을까요?.

    애초에 애를 제대로 키울 생각이 없다면 정말 무슨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피임을 하던 중절수술을 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어처구니 없지만 애를 놓아도 되는 법적인 자격인증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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